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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3세계 돕는 소셜벤처? “돕지 말고 스스로 일하게 하라”_아홉시_17.08.17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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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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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우간다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하는 소셜벤처 ‘제리백’의 박중열 대표 인터뷰(2)

올해 스물 네 살이 된 글로리아는 우간다의 북부 도시 ‘굴루’에서 태어났다. 10여년 전 그녀는 삶의 터전이었던 고향을 두고 수도 캄팔라로 떠나왔다. 내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전쟁을 피해 이사한 새 보금자리에서 글로리아는 ‘먹고 살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해야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학교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그렇게 전쟁처럼 하루하루를 견뎌냈던 그녀에게 얼마 전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이 생겼다. 2년 전 새로운 직장을 얻으면서부터다. 글로리아의 새 일터는 한국 기업 ‘제리백’이 우간다에 세운 디자인 스튜디오다.

우간다 아이들을 위한 물통 가방을 제작하는 디자인 소셜벤처 '제리백' 박중열 대표

제리백은 매일 무거운 물통을 옮겨야 하는 우간다 아이들을 위한 물통 가방을 제작하는 디자인 소셜벤처다. 한국의 소비자가 제리백의 디자인 제품을 구매하면 판매 수익의 10%를 아이들 가방을 제작하는 데 쓰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리백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가방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력감에 빠져 있는 빈곤층 현지 여성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일자리도 제공한다. “고용한 현지 여성들을 해고하는 게 목표”라는 제리백 박중열(만 37세·사진) 대표는 왜 이들과 함께 일할 결심을 했을까.


▼‘제리백’의 우간다 아이들을 위한 착한 물통 가방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면 아래 기사를 클릭하세요

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 빈곤과 씨름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는 UN이 정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5분의 일 가량의 인구가 하루 1.25 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열 집 가운데 한 집은 하루에 한 끼 식사만 겨우 한다.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은 생계 때문에 거의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우간다의 인간개발지수(HDI·기대수명, 교육, 소득 등을 분석한 지표)는 전세계 188개국 중 163위(2015년 기준)에 그친다.

매일 10kg이 넘는 물통을 하루에 몇 번씩 날라야 하는 우간다 어린이들 (사진= 제리백)

박 대표가 처음 제리백 창업을 결심한 건 하루에 몇 번씩 무거운 물통을 날라야 하는 우간다 아이들을 위해 물통 가방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우간다 사람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가장 절실한 문제인 ‘빈곤’ 역시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단순히 가방을 기부하는 사업 모델만으론 이들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셜벤처로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건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어야 우간다 지역의 가난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우간다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래서 현장에서 재료를 조달하고, 현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을 찾게 된 거예요.”

단순 노동,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 소셜벤처 ‘제리백’

우간다 아이들에게 줄 물통 가방을 현지에서 생산해내기로 마음 먹은 박 대표가 처음 염두에 둔 구조는 비정부기구(NGO)들과의 협업이었다. 당시 우간다에서 활동하는 국제 단체들 중 상당수가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주민 여성들에게 재봉 기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이들 단체와 협약을 맺고 여성들에게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가방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제품을 만들기엔 기술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 거예요. 의욕도 없었고요. 교육 나가면 NGO에서 돈을 주니까 와서 시간만 때우는 거예요. 저희 입장에선 재료비는 많이 들어가는데 실수가 너무 많아 팔 수도 없고 아이들에게 줄 수도 없으니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했어요.”

생각지 못한 난관에 봉착한 박 대표. 이대로 지역 상생 구조를 포기해야 하나 싶던 때 글로리아가 그의 눈 앞에 나타났다. 박 대표는 “글로리아가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제리백이 원하는 모델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찾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제리백과 2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 글로리아 (사진= 제리백)

“글로리아는 굉장히 뛰어난 재봉 실력을 갖고 있었어요.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죠. 게다가 시키는 대로 가방만 만드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제품 품질 기준을 세우고 있더라고요. 디자인에 관한 아이디어를 저희에게 먼저 제안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글로리아처럼 의욕이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직접 고용해 교육해 보자고 결심하게 된 거죠.”

그렇게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재봉 기술을 전수하고 이들을 고용해 작업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리백의 제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고용한 여성들 각자가 갖고 있는 재봉 기술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디자인 제품 구성도 손질했다. 초보자들에게는 파우치나 트래블태그처럼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 일감을 주고 기술이 숙련되면 가방 제작을 맡기는 식이다.

제리백에서 고용한 우간다 여성들과 박중열 대표 (사진= 제리백)

“사업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전략이었던 게, 초보자들에게 맡기는 파우치나 트래블 태그도 한국에서 만드려면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우간다에서는 자투리 천으로 기술 트레이닝을 시켜 주면서 일 하는 분들이 돈도 벌어 갈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거죠. 처음엔 파트타임으로 일감을 드리다가 실력이 늘어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풀타임으로 고용하고 있어요.”  

일자리 뿐만 아니다. 제리백은 한국 소비자를 위한 가방을 만드는 소재도 우간다 직물시장에서 직접 매입해온다. 우간다산 직물로 만든 제리백의 아프리카 패턴 제품은 한 번 품절되면 다시 만들기 어려운데, 똑같은 무늬의 천을 찾는 게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리백의 가방은 늘 새롭고 독특하다.

“아프리카는 굉장히 많은 부족국가들이 각자의 문화를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대륙이에요. 그들의 다양한 전통 문양들이 현대에 와 섞이면서 강렬하고 화려한 아프리카 패턴이 된 거죠. 이런 패턴은 한국에서 보기 드물잖아요. 그래서 저희 제품에 활용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프리카 문화를 조금씩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제리백이 꿈꾸는 미래… 고용한 여성들이 '독립'하는 것

현재 제리백이 함께 일하고 있는 우간다 여성 수는 풀타임과 파트타임을 합해 11명. 이들은 현지 평균 임금의 1.5배를 받으며 지난 6월 말까지 2,400여개의 물통 가방을 생산해 냈다.

“저희가 바라는 건 임금을 감당해 낼 수 없을 정도로 이 분들의 기술이 발전하는 거예요. 그 다음 단계로 창업 파트를 만들어서 거기로 쫒아내는 거죠.(웃음) 저희가 외주로 일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창업을 장려하고 싶어요. 다른 데서도 일을 의뢰받을 수 있으니 소득 수준은 더 높아지겠죠. 단순 교육, 단순 고용을 넘어 시장의 법칙을 활용할 수 있다면 우간다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피빈과 뉴미디어 ‘비즈업’이 함께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들을 발굴·취재하는 뉴미디어 ‘비즈업’과 해피빈은 우간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제리백’을 후원하기 위해 공감펀딩을 시작합니다. 독특하고 오묘한 아프리카의 정취를 담은 제리백의 디자인 제품으로 ‘Design for a better life’에 동참해주세요. 펀딩으로 후원된 금액은 우간다 여성들을 고용하고 어린이들에게 ‘One+’ 가방을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기사원문보기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150804&memberNo=30786399&searchKeyword=%EC%A0%9C%EB%A6%AC%EB%B0%B1%20%EB%B0%95%EC%A4%91%EC%97%B4&searchRan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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