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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디자이너가 우간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방법_아홉시_17.08.09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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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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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아이들을 위한 ‘착한 물통 가방’ 제작하는 디자인 소셜벤처 ‘제리백’의 박중열 대표 인터뷰(1)

남자는 자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쓸 데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던 어느날, 한 소녀가 다가와 그의 손을 꽉 잡았다. 평소엔 부끄러워 외국인에게 절대 말을 걸지 않던 소녀는 이 가방을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그에게 건넸다. 소녀와 맞잡은 손에서 어떤 전율을 느끼며 남자는 깨달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야기의 주인공은 매일 무거운 물통을 옮겨야 하는 우간다 아이들을 위해 물통 가방을 만드는 기업 제리백’의 박중열(만 37세·사진) 대표. 디자이너’ 출신의 박 대표는 어쩌다 지구 반대편 어린이들의 삶을 바꿔보겠다 나서게 됐을까. 

우간다 어린이를 위한 '착한 가방' 만드는 소셜벤처 '제리백' 박중열 대표
잘 나가던 디자인 학도, 우간다를 위한 디자인을 시작하다

한국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한 박 대표가 우간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핀란드 유학 시절이다. 헬싱키의 대학원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공부하며 논문을 준비하던 때였다. 당시 그는 핀란드에서 가구 디자인으로 언론을 수차례 타고 개인전도 열었던 소위 잘 나가는’ 디자이너였다. 석사 학위를 무사히 따내고 스튜디오를 차린다면 어느 정도 평탄한 삶이 보장돼 있었다.

“인생에 한 번 쓰는 거니까 기억에 남는 주제로 졸업 논문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궁금했던 제3세계 디자인 프로젝트를 찾다가 우간다에 가게 됐죠. 거기서 몇 개월 살면서 디자인 영감을 얻고 논문도 쓸 생각으로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웃음).”

제리캔에 물을 담아 옮기고 있는 우간다 아이들 (사진제공=제리백)

2011년 미지의 땅 우간다에 첫 발을 내딛은 박 대표의 눈길을 가장 먼저 잡아끈 건 커다란 물통을 옮기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우간다는 수도 시설이 열악해 사람이 직접 물을 집까지 떠날라야 했는데, 생활에 필요한 물을 공수하는 역할은 일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몫이었다.

이 곳에서는 물이 가득 담긴 10kg짜리 제리캔(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차량의 연료통)을 10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이 머리에 이고 다니는 풍경이 일상다반사다. 아이들은 20분 거리를 많게는 하루에 다섯 번씩 왕복한다. 문제는 이들이 다니는 길이 위험한 비포장도로라는 점. 물통 무게 때문에 손이 자유롭지 않으니 아이들은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물을 옮기는 아이들을 보고 나서 이 문제를 디자인으로 어떻게 해결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어요. 처음엔 제리캔을 잘라 수레도 만들어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물통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완성하게 됐죠. 그러고나서 핀란드에 돌아가 논문 심사를 받았는데 칭찬 받을 줄 알았더니 웬걸. 비판이 엄청난 거예요. 다들 이 사업이 불가능한 이유만 찾고 있더라고요. 오기가 생겨서 이게 되는지 안 되는지 내가 보여주겠다’ 하고 시작한 게 지금의 제리백이 된 거예요.”

아이들의 ‘힘든 여정’을 ‘나들이 길’로 바꿔준 ‘One+’ 가방

박 대표는 핀란드와 우간다를 오가며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4년 소셜벤처 제리백’을 설립했다. 아이들의 물통 제리캔’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리백의 기부 시스템은 한국과 핀란드, 우간다의 소비자가 제리백 가방을 구매하면 우간다 아이들에게 물통 운반용 One+’ 가방이 제공되는 방식. 

‘One+’ 가방은 가볍고 방수가 잘 되는 소재에 10L짜리 제리캔이 쏙 들어가는 크기로, 허리 끈을 달아 물통 무게가 분산되도록 디자인했다. 지나가는 차들이 아이들을 쉽게 발견하도록 가방 앞 면에 리플렉터(반사판)를 부착해 사고 위험도 줄였다. 박 대표는 지금도 계속해서 디자인과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가방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디자인과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제리백의 'One+' 가방 . 소비자들이 제리백의 가방을 구매하면 우간다 아이들에게 이 'One+' 가방이 기부된다. (사진제공=제리백)

“제 손을 잡으며 가방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던 소녀가 자기 가방을 보여줬는데, 그 안에 꽃 가지가 들어있더라고요. 물통 가방 덕분에 두 손이 자유로워지니 길을 걷는 도중에 꽃을 꺾으며 놀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거예요. 물을 길으러 가는 길이 힘든 여정이 아니라 친구와 즐겁게 놀며 걸을 수 있는 나들이 길이 된 거죠. 근처 학교 선생님들이 그런 얘기를 해요. 아이들이 가방을 갖게 되니까 학교에 더 열심히 나온다고. 물통을 옮기는 것 외에 공부할 때도 가방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거죠.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런 방식으로도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소비자에게도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제리백의 디자인

물통을 쉽게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가방으로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 있는 제리백. 그러나 모든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이 그렇듯 '선의’만큼 중요한 게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착한 일도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우간다 아이들의 일상을 바꾸는 일처럼 한국 소비자들의 삶에 즐겁고 유쾌한 경험을 줄 수 있는 좋은 디자인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제리백의 또 다른 목표”라고 강조했다. 

“저희의 슬로건인 Design for a better life(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를 소비자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 설계에 고심하고 있어요. 요즘 다들 바쁘게 살지만 어떻게든 휴식이 필요하잖아요. 거창한 여행도 좋지만 가방 하나 둘러메고 근교로 가볍게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언제든 펼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1인용 돗자리가 달린 가방 같은 재밌는 아이디어들을 늘 고민하고 있죠. 휴식이 있는 삶을 위한 좋은 디자인 제품들을 계속 만들어 낼 생각이에요.”

해피빈과 뉴미디어 ‘비즈업’이 함께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들을 발굴·취재하는 뉴미디어 비즈업’과 해피빈은 우간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제리백’을 후원하기 위해 공감펀딩을 시작합니다. 독특하고 오묘한 아프리카의 정취를 담은 제리백의 디자인 제품으로 Design for a better life’에 동참해주세요. 펀딩으로 후원된 금액은 우간다 여성들을 고용하고 어린이들에게 One+’ 가방을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기사원문보기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009325&memberNo=30786399&searchKeyword=%EC%A0%9C%EB%A6%AC%EB%B0%B1%20%EB%B0%95%EC%A4%91%EC%97%B4&searchRank=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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