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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청년] “예쁜 디자인보다 돕는 디자인 하는 게 내 소명”_국민일보_16.08.22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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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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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길어 나르는 아프리카 아이들 위해 물통 가방 만든 박중열 ‘제리백’ 대표


[예수청년] “예쁜 디자인보다 돕는 디자인 하는 게 내 소명” 기사의 사진
박중열씨가 지난해 1월 우간다의 작업실에서 제리백 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중열씨의 이야기는 같은 달 핀란드의 주간지 '탈로샐라마'에 소개됐는데 사진은 당시 촬영된 것이다. 왼쪽 작은 사진은 우간다 아이가 제리백을 매고 걸어가는 모습.
우간다 아이들은 물을 뜨기 위해 우물까지 먼 길을 오가야 했다. 뙤약볕 아래에서 물이 가득 담긴 10ℓ짜리 제리캔(2차 세계대전 때 많이 사용했던 플라스틱 휘발유통)을 머리에 이거나 양손에 들고 낑낑대며 흙길을 걸었다. 자동차가 흙먼지를 날리며 지나치자 아이들의 왜소한 몸집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이 아이들의 불편을 덜어줄 방법은 없을까?’ 박중열(37)씨가 제리캔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만든 건 이런 이유에서다.

가방에 꽃을 담은 아이=중열씨는 제품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1년 정도 지인과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다 핀란드로 유학을 떠났다. 우연한 기회에 유니세프가 실시하는 2주짜리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돼 우간다의 시골마을에 갔다. 그곳에서 본 주민들의 삶은 열악했다.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중열씨는 두 달 후 다시 우간다로 돌아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우간다 주민들을 돕겠다는 생각보다는 제3세계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물을 길러 먼 길을 오가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재래시장에 13㎡(약 4평)짜리 작업실을 차리고 재봉틀 2개로 제리캔을 담을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방만으로도 아이들의 양손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묻고 또 물으며 가방 디자인을 계속 수정했다. 가방 앞뒤에 빛을 반사하는 띠를 달아 운전자들이 멀리서도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만든 ‘제리백’ 100개를 NGO와 함께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그 뒤론 남은 삶을 덤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하나님이 저에게 남은 삶을 왜 선물로 주셨을까 생각해보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라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갑자기 우간다에 머물게 된 것도 하나님이 발길을 인도했다는 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거든요.”

우간다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인근 시장에 갔다가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 낙심한 채 숙소에 돌아왔는데 옆 건물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소리가 들렸다. 인근주민들이 잠도 잘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게 기도하는 모습이 광신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날이 밝자마자 중열씨는 한인 선교사가 세운 교회에 등록해 매주 예배를 드리며 우간다 생활을 견뎠다.

하루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 인근 우물가에서 제리백을 나눠주는데 등에 제리백을 멘 여자아이가 다가왔다. 아이는 중열씨의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 “이 가방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아이는 뭔가 보여줄 것이 있다는 듯 가방을 열었다. 꽃이 담겨 있었다. 우물까지 오가는 길목에서 발견한 꽃을 꺾어 가방에 담은 것이다. 두 손이 자유로워진 아이들은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됐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면서 감사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무 의미 없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디자인=가방을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기부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소비자가 제리백을 하나 구입할 때마다 우간다 아이들에게 제리백 하나씩을 기부하는 형식이다.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추가로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우간다 아이들에게 전해진 제리백은 2014년 4월 이후 1000여개에 달한다.

중열씨는 제품을 보기 좋게 만드는 디자인이 아니라 어려운 이들을 돕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 “물 부족 국가들은 물 부족 문제에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우간다 아이들은 물을 뜨러 다니느라 학교에 못가요. 항상 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죠. 우물이 있는 곳과 없는 곳 사이에서 지역 갈등 문제도 발생해요. 비단 물 문제가 아니더라도 빈곤국에서는 이런 사회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아요. 사람들이 좋아할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어쩔 수없이 불편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을 돕는 디자인을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www.jerrybag.co.kr)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기사원문보기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608606&code=23111639&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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